2022 대입 정시모집 확대
불리한 내신 수능으로 만회

국가교육회의가 지난 7일 교육부에 제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확대를 요구하면서 특수목적고(특목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내신은 불리하지만 수능에선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에 대입 시험을 치르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국가교육회의의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을 예의주시해 왔다. 최종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수능 위주 전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장 11월 시작되는 고입 전형에서도 최근 주춤했던 특목고·자사고의 인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가교육회의가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교육부에 권고하면 특목고와 자사고의 인기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봐왔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돼 변별력을 상실하면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내신 비중을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가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은 장기 과제로 두고, 정시 비중 확대를 요구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해졌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현재 중 3 학생들은 고등학교 선택 시 특목고나 자사고를 진학하는 것이 지금보다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들 학교의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정시비율을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목고나 자사고에 들어간다면 내신의 불리함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이사장은 “이번 발표로 정시 전형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들도 선호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선발 인원이 많은 대학들은 인원을 다소 줄이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A중학교 교사는 “최종 개편안이 나와야 알겠지만 특목고와 자사고를 줄이겠다고 해 놓고선 정작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한 대입제도로 귀결되고 있어 진로상담을 멈춘 상태다. 개편안을 지켜본 뒤 그에 맞는 진로상담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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