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살인마 '악마의 미소' ... 스페인 테러범 영상 1년만에 공개

테러범 유세프 알라가 작년 8월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웃고 있다 [AP·라방가르디아=연합뉴스]

 

  지난해 8월 스페인에서 16명의 사망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의 범인들이 범행 전 폭탄을 몸에 두른 채 미소를 짓는 영상이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라방가르디아와 엘파이스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작년 8월 17∼18일 바르셀로나 구도심 거리와 캄브릴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를 감행하기 사흘 전,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테러를 준비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테러범 유세프 알라는 붉은 색 나이키 티셔츠 위에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이 영상을 찍고 며칠 뒤 같은 장소에서 폭발 사고로 숨졌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 영상에서 한 테러범은 "고통받아라, 알라의 적들이여!"라고 외쳤고, 다른 한 테러범은 "이 철의 모든 파편이 너희와 너희 자식과 아내의 머릿속에 박힐 것"이라며 "이것은 알라의 적들에게 우리가 선사할 독"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테러범들이 고성능 폭탄을 제조하다가 부주의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스페인 남부 알카나르의 한 주택이다.
  이 사고로 유세프 알라와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 등 2명이 숨졌으며, 경찰은 이 사고로 숨진 압델바키 에스 사티가 테러범들을 배후조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테러범들은 작년 8월 17일 오후 5시께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을 돌진시켜 무고한 시민 13명을 죽이고 100여 명을 다치게 했다. 이들은 여덟 시간 뒤인 8월 18일 새벽 인근의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차량 테러를 일으켜 1명을 숨지게 했고 이어 부상자 2명도 추가로 사망했다.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청년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들 집단의 연쇄 테러극은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유네스 아부야쿱(22)이 8월 21일 바르셀로나 서쪽의 와인 농가 인근에서 경찰에 사살되면서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이들의 은거지 건물 잔해에서 수거해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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