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전형 22만 8157명 선발
교과 41.2%·종합 24.4% 모집
일반 4년제 大 6회로 지원 제한
중·하위권 학생 모집요강 분석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택해야

지난달 대전교육청에서 열린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관련 사항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내달 10일부터 2019학년도 대입을 위한 수시 전형 지원이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써야 할까 고민이 많을 시기다. 본격적인 수시 일정의 시작을 앞두고 지원 전략과 대책을 분석해본다.

◆2019학년도 수시 모집의 특징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인 22만 8157명(86.2%)을 선발하는 학생부위주전형 비율은 전년 대비 0.2% 소폭 줄었지만 전체 모집인원의 65.6%를 뽑고 이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전체 정원의 41.2%,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체 정원의 24.4%를 모집한다.

전국을 기준으로 볼 때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 비율이 46.3%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논술전형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달리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 한남대, 대전대, 건양대, 배재대, 목원대 등 대전과 충청 소재 지방대는 수시모집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 때문에 학생 자신의 학업 역량과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철저히 분석하고 지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선택이 필요하다.

◆논술·적성시험의 주요 요소
2019학년도에 1만 3310명을 논술로 뽑는 대학은 33곳이다. 논술전형의 주요 전형 요소는 논술과 학생부 교과성적이다. 논술전형의 교과 반영비율은 최대 40%에 이르지만 실질반영비율이 높지 않아 논술 실력이 합·불을 좌우하는 주 요인이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율이 대학에 따라 40~60% 정도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논술전형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2019학년도 적성시험 실시대학은 2018학년도와 마찬가지로 12곳에서 실시하고 모집인원도 전년도 4874명에서 235명이 감소한 4639명을 선발한다. 적성시험은 특히 수학에 강점이 있는 중위권 학생들(3~5등급)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시험문제는 대체로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되고 있고 명목상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낮아 적성시험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대전교육청에서 열린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관련 사항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 수능 절대평가제의 영향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시행됐을 때 90점 이상 1등급자 비율이 10.03%로 나타났다. 주요 대학들은 영어 절대평가 실시 후인 2019학년도에도 지난해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슷하다. 그러나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자 비율이 4.19%로 줄거나 지난해 수능처럼 10%를 넘는 비율로 늘 수도 있기 때문에 수능에서 영어가 변수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도 시험 난이도, 상대평가 등의 특성으로 등급별 인원 변화가 발생하겠지만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등급별 인원 변화 역시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다. 특히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를 비교해 보면 1~3등급까지의 인원이 2018학년도 수능에 비해 6월 모의평가에서 배 가까이 줄어 상위권 학생들에게 절대평가제는 커다란 영향력으로 나타날 것 보인다. 특히 수능 영어영역 성적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며 충남대 수시 일반전형처럼 인문사회계열 3등급 이내, 자연계열 4등급 이내로 영어 등급을 제한하는 대학도 있다.

◆ 수시 지원 시 유의사항
우선 일반 4년제 대학 수시는 6회로 지원이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청운대, 호원대 같은 산업대와 KAIST, GIST, DGIST, UNIST, 경찰대, 육사, 해사, 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방송통신대, 한국전통문화대, 한국농수산대학, 한국폴리텍처럼 특별법에 의거해 설치된 대학은 이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원 제한이 있지만 대학별로 반드시 한 개의 원서만 제출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전형이 다르면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곳도 있고 이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대학별 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수시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자기소개서 작성 시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명이 명시된 외부 수상 실적을 기록하면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를 한다. 하지만 학교장 추천을 받아 활동한 다른 수상 활동은 기록이 가능하나 반드시 과정을 통한 본인의 배우고 깨달은 점을 기술해야 한다. 특히 2019학년도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에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 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하면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 2019학년도 수시, 이렇게 대비하라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비교과활동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전국연합학력평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부의 교과성적이 수능 모의평가 성적보다 유리하면 수시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은 대학별로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전형이 이뤄진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준비과정,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유형별 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해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수험생 중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만 매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아주 큰 잘못된 판단이다. 서울, 경기 지역 이외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아진다. 또 대학마다 학생부 교과성적 산출방식에 따라 같은 평균 등급의 학생이어도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대전의 일부 사립대는 모든 교과가 아닌 학년별 3~4과목만을 반영한다. 더욱이 학생부에 나타난 교과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별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방식에 따라 2등급 이상까지도 변화 가능하므로 중·하위권 학생은 학생부 교과전형 및 자신에게 맞는 전형과 대학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대전대(한의예과 제외)는 1학년 4개, 2·3학년 8개의 과목만을 반영해 인문, 자연계열에 따라 내신 반영 가중치도 차이가 있다. 우송대 ‘일반전형Ⅰ’은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교과 중 4과목, 2·3학년은 학년별 국어교과 중 1과목, 수학교과 중 1과목, 외국어교과 중 1과목, 사회/과학교과 중 1과목 총 8과목이 반영된다. 우송대 ‘일반전형Ⅱ’과 ‘지역인재전형’은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교과 중 3개 과목, 2·3학년은 국어교과 중 1과목, 외국어교과 중 1과목, 수학교과 중 1과목, 사회/과학교과 중 1과목 총 4과목을 학기 구분 없이 반영한다. 배재대는 국어, 영어, 수학 교과별 4과목 총 12과목과 한국사(필수), 사회, 제2외국어 교과 중 우수한 과목 순 3과목을 반영하고 목원대는 국어, 외국어(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중 교과별 1과목씩 이수단위가 높은 학년별 4개 과목을 반영,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을 대학 자체 점수로 환산한다.

한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교과 상위 5과목 반영하고 사회/과학 교과는 계열에 따라 상위 3과목을 반영한다. 특히 4등급 이후부터는 학생부 등급별 환산 점수에 있어 상위 등급과의 차이가 크다. 충남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일반전형, 지역인재전형)에서 작년과 큰 변화 없이 전 교과 내신을 반영하며 충북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전교과목, 2?3학년 때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해당 교과 전과목이 반영된다. 대전, 충청권 국립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정시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어야만 수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