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매년 0.34도씩 상승/1997년 0.14도 보다 2배 이상 가속 / 바다의 어종 변화, 어획량 감소

한반도 주변해역 수온 변화. 기상청 제공

최근 10년 사이 여름철 바다 수온 상승이 많게는 약 3배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해양기상부이(현재 17개소)로 관측한 표층 수온 분석 결과, 우리나라 여름철 바다 수온이 최근 2010년부터 올해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전 해역(서·남·동해)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연 0.34도씩 상승해 수온 최초 관측해인 1997년 이후 7월 평균 수온상승경향인 연 0.14도보다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해는 7월 월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 0.17도씩 오르다가 2010년부터 약 3배 수준인 연 0.54도씩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남해와 동해의 7월 월평균 수온은 각각 연 0.30도와 0.21도씩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8월까지의 분석을 기준으로 서해 8월 평균 수온은 2010년 이후 연 0.45도씩 상승했고 남해와 동해의 수온은 각각 연 0.36도와 0.37도씩 상승해 7월보다 더 크게 올랐다.

최근 급격한 수온 상승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대기 온도가 상승하고 일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는 지난 몇 년간 직접적인 태풍 영향을 적게 받아 해수면 아래 찬 바닷물과 표층의 따뜻한 바닷물이 섞여 수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이외에도 북쪽이 막힌 한반도 주변 해역의 특성, 따뜻한 해류 ‘쿠로시오’와 ‘대마 난류’의 세력 강화, 주변 국가의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원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바다의 어종 변화, 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뜨거워진 바다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침식이 우려됨에 따라 연안 도시계획 수립 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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