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들과 밥 먹는 건 재래식 소통”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해찬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해찬(66) 의원(세종시, 7선)이 자신의 불통 이미지와 관련, “밥 잘 먹고 악수 잘하는 게 소통이 아니다. 이는 재래식 소통”이라며 자신의 소통철학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25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당내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고, “진지하게 정책 대화를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대화를 통해) 자기 주장을 하고 남의 주장도 수용하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소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소통의 일환인 언론과의 인터뷰와 관련해선 “저는 개별 인터뷰는 잘 안 한다. 정기적으로 나오는 간담회를 통해 인터뷰를 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경쟁 후보인 송영길(55) 의원(인천 계양을)이 이 의원을 겨냥해 ‘4선 의원인 나도 전화가 어렵다’라며 소통 부족 문제를 꼬집은 데 대해선 “송 후보가 초선 의원(16대)일 때 (활동할 국회 상임위원회로) 내가 기획재정위원회를 추천해 기재위로 갔다. 그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슨 전화도 못 건다는 건지…”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분원 설치와 관련해서는 “세종시 국회 분원 만드는 거에 대해선 여야 간 이견이 없다. 작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국회 분원 사전조사 용역비가 반영돼 진행 중이고, 그 결과가 가을 쯤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 판세 분석에 대해선 “판세는 자꾸 변하는 거라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라며 “아직도 선거가 15일 이상 남았다. 15일이면 무슨 변화가 올지 모르고 정치는 생물 같아서 작은 불씨가 크게 터질 수 도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으로 표현(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참여정부 시절 얘기를 하면서 ‘문 실장과는 특수한 관계’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그 분의 옛 직함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말을 왜곡하게 전달됐다. 누가 (대통령을 향해) 문 실장이라고 하겠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해명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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