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에 폭염·가뭄까지 ‘망연자실’
경기침체·고임대료·인건비 상승
폐업 가속도에 상가 공실률 심각
최대 상권 나성동도 기대 못미쳐

사상 유례 없는 폭염 속에 가슴까지 쩍쩍 갈라지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심 못지않게 소상공인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다.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겹치는 악재에 그저 ‘망연자실’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세종 신도시 소상공인들의 올해 여름나기란 그야말로 생존의 벼랑 끝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왕래했던 손님들마저 발길이 뜸하다.

‘설상가상(雪上加霜)’,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 인상고시를 강행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고 임대료, 원재료 값 상승,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는 ‘비명’이다.

결국 폐업의 가속도가 붙은 세종신도시 상가의 공실은 심각하다. 덩달아 상가매입이나 세입을 꺼리고 있어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 등 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비교적 높은 세입자가 입주하고 있다는 H 빌딩의 경우, 로열층으로 선호라는 6~7층에 20~30%의 세입자가 들어있을 뿐 그 외는 텅텅 비어 있다.

하물며 도심 외곽의 상가는 오죽하랴. 대부분 ‘개정휴업’ 상태다. 건물에는 ‘상가급매’, ‘장기 무료 임대’ 등 수술실에 실려 간 중병환자의 긴급구호 같다. 이 같은 절규가 심각한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세종시 최대 상권인 나성동(2-4생활권) 세종시 최대의 쇼핑몰 ‘어반아트리움‘ 중심상업구역도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신도시 상권의 핵심적 가치를 둔 이 ‘어반아트리움’은 올 하반기 준공, 내년 상반기 입주예정이다. 이 지역 상권은 물론 신도시 상권 동반 활성화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의 비리로 인한 여파가 전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LH 세종본부 전 간부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체 상가 P1-P5, 5구역 가운데 P4 구역 1곳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상가길이 1.4㎞ 연결도로가 단절되는 구도와 이미지 훼손 등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

여기다 ‘어반아트리움’을 중심으로 들어설 대형백화점과 주상복합, 밀집된 상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은 턱 없이 부족하다. ‘교통대란’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도 발목을 잡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행복청-LH 세종본부의 무분별한 토지분양과 상가배치, 좁아터진 도로와 주차난 등이 최악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 와중에 소상공인연합회 세종시 지역회는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폐업률 전국최고’ 의 불명예를 안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세종시 자영업자들.

이들은 “세종신도시의 기대에 부풀어 마련한 상가인데 희망이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언제쯤 상가 활성화가 이뤄질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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