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게 주검 데리고 다니며 진혼 행위 ··· 사람들 눈시울 붉혀

 "안녕 아가야" 어미 범고래, 죽은 새끼와 17일만에 눈물의 이별 

죽은 자식을 못 떠나보내던 어미 범고래. [AP=연합뉴스]

 

  죽은 새끼를 놓아주지 못한 채 보름 넘게 데리고 다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 어미 범고래가 마침내 새끼를 놓아줬다. 새끼가 죽은 지 17일 만의 일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인근에서 발견된 이 어미 범고래는 새끼가 태어난 지 30분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자 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놓고 물 위로 밀어올리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지난달 24일 이후 계속 목격됐다.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일주일 정도 끌고 다니는 행동이 간혹 관찰되면서 일종의 진혼 행위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 어미 범고래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눈물 겨운 모정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어미가 마침내 새끼의 주검을 놓아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 어머 범고래는 12일(현지시간) 캐니다 밴쿠버섬의 하로해협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연어떼를 쫓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죽은 새끼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캐나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슬픈 유영은 이제 끝났다. 어미의 행동은 활발해 보였다"면서 "죽은 새끼는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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