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레인, 뜨거운 관심…'훈련 모습 외국 취재진 있어 비공개로 진행'

한국 바레인, 국내 취재진에게 친절한 모습 보여/ 사진출처= 연합뉴스

한국 바레인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 바레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취재진만 있으면 공개하지만 외국 취재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공개로 했습니다."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처음 소집되고 나서 지금까지 훈련 모습을 취재진에 계속 공개해왔다.

오히려 지난달 20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확정해서 발표할 때는 3-5-2 전술을 바탕으로 포지션별 선수 배치까지 친절하게 적어서 유인물로 나눠줬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구사할 전술까지 "공격적인 스리백"이라고 발표했다. 그런 김학범 감독이 소집훈련 이후 처음으로 훈련장에 장막을 쳤다.

김 감독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아르차마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서 훈련 모습을 15분 동안만 공개했다. 이날 훈련은 15일 치러질 바레인과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대비한 전술 마무리 훈련이었다.

전날 합류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20명의 선수가 빠짐없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시작과 함께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만 공개한 김 감독은 15분이 지나자 취재진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했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비공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국내 취재진만 있으면 전혀 숨길 게 없다"라며 "하지만 훈련장에 외국 취재진이 오는 통에 비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전술이 조금이라도 상대 팀들에 빠져나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낸 김 감독은 세트피스 훈련과 공격적 스리백 전술의 마지막 완성에 공을 들이면서 바레인전 필승 준비를 마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늘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에 있는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E조에는 한국, 바레인 외에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바레인전에 이어 1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와 2차전, 20일 오후 9시 키르기즈스탄과 3차전을 치른다. 

2018아시안게임 축구 일정을 소화하는 남자부 E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한국 57위-키르기스스탄 92위-바레인 113위-말레이시아 171위 순서다.

한편 U-23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후배들에게 첫 번째로 당부한 말은 '거칠어져라'였다.

김민재는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후배들에게 '경기장에서 너무 순하다'라는 말을 했다. 더 거칠어져도 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더불어 팀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13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체력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 역시 "출전에 가장 적절한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수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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