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협 “서식지 환경파괴 원인은
해저에 산적된 폐어구·어망 때문”
‘바다모래 채취 어장훼손’ 반박 주장

<속보>=서해 연안의 어획량 감소와 어족자원 고갈 등 고기의 서식지 환경파괴의 원인은 바다모래 채취 때문이 아니라 어민들이 바다에 버린 폐 어구·어망 등 해저에 산적된 바다쓰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본보 7월 25일, 8월 13일 각 보도>

한국골재협회 충남지회와 건설업계 등은 충남지역 수산인·환경단체 등이 지난달 24일 충남도청과 지난 13일 태안군청 등에서 ‘태안해역 모래채취 결사반대’를 위한 집회와 기자회견에서 ‘해사채취가 환경을 파괴해 어족자원이 고갈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 바다쓰레기, 고기 서식지 환경파괴

골재협회 등에 따르면 어민들이 버린 폐 어구·어망 등 해저에 산적된 바다쓰레기는 고기의 산란장과 서식지 등 해양환경을 파괴해 어족자원 고갈과 어획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지목돼 왔다.

반면 바다모래채취가 해양환경을 파괴해 어족자원을 고갈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게 없다
이는 바다모래를 채취하지 않은 동해바다의 경우 어획량 감소가 서해바다보다 심각한 수준인 점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충남도가 지난 10일 바다모래채취 예정지로 지정고시한 선갑도 등 태안해역은 북한지역의 압록강, 대동강, 청천강, 남한지역의 임진강, 한강, 중국의 장강 등 많은 물줄기가 모래를 동반, 서해로 흘러들고 있다.

이들 강에선 해마다 장마와 폭우·홍수 등으로 강물이 범람하는 등 상류지역의 토사가 서해바다로 밀려오기 때문에 태안연안 해역에는 항상 이러한 바다모래가 쌓이고 있다. 때문에 일부 바다모래를 채취하더라도 고기의 산란장이나 서식지 등 바다환경 파괴란 있을 수 없다

◆ 해사채취, 환경파괴 연구결과 없어

A 씨는 “실제로 과거 수년 동안 태안해역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한 경험에 비춰보면 이른 봄에는 수심 4~5m에서 채취되던 바다모래가 늦가을에는 70~80m 깊이에서 채취된다”며 “그러나 이듬해 봄철에는 다시 수심 4~5m에서 모래가 채취되는 등 해마다 겨울철이면 바다모래가 거센 파도에 밀려와 태안해역에 쌓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이 천리포와 가르미·신두리 등 태안 해변에는 겨울철이면 거센 바람에 모래가 날아와 산더미 같이 쌓이는 등 바다모래 채취가 해안을 침식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산림골재나 해외수입 모래는 가격도 비싸고 품질도 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골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다모래 채취가 해양환경을 파괴하고 어족자원을 고갈시킨다는 어민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진짜 바다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은 폐 어구·어망 등 어민들이 바다에 버린 해양쓰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바다모래 채취량을 5%까지 줄이기로 확정했다. 정부가 계획한 올해분 바다모래 채취량은 서둘러 허가해야 골재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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