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산업 경쟁력 제고 / GM 군산공장 재활용도 희망적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실적이 악화되면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전북 간 R&D투자, 인프라 등을 공유·연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충남·전북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 김경근·박의성·최병재 과장과 산업연구원 이항구·김승민 박사가 공동 작성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2011년 465만 7000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보이면서 지난해 기준 411만 5000대로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2012년 317만 1000대로 최고치를 보인 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기준 253만 대를 기록했고 수출금액도 2014년 455억 4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 38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의 원인은 선행 R&D 능력 부족, 경직된 노사관계, 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구조적 요인과 중국, 미국 등의 핵심시장 내에서의 판매 및 내수 부진 등의 시장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요인들은 제품가격 상승과 품질 저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제품과 기술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가동률과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완성차 생산의 위축은 부품기업의 성과 부진으로 이어져 부품산업의 매출액 하락과 재고 증가까지 초래했다.

이에 연구진은 충남의 자동차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각 특화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충남과 전북 간 R&D투자, 인프라 등을 공유·연계한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상용차의 친환경화와 군집주행화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충남과 전북 기업 간 협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친환경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양 지역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경우 한국GM 군산공장의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전북은 상용차 전문 인력과 자율주행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해 왔고, 충남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양 지역 간에 정보와 전문 인력 교류부터 협력 사업을 실시, 구축하고 있거나 구축 예정인 하부구조를 연계할 경우 충남과 전북은 인천과 광주를 잇는 국내 자동차산업 서해안 벨트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서산, 태안, 군산의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을 연계해 부품 시험과 시험주행의 중심지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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