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닭 285만 마리 폐사, 충남도 83만 마리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닭 값이 치솟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생닭 가격이 5000원대를 넘어서며 삼계탕 값은 물론이고 치킨 값 인상 등 도미노가 예고돼 소비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약 한달만에 285만 마리가 폐사했다. 충남도에서만 해도 닭 299농가에서 82만 9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거래되는 손질육계 1㎏ 소매가격은 5000~6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대전에서 닭 한 마리는 지난달 보다 2.4% 상승한 5300원에 판매됐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격인상을 도모했던 올해 초까지 만해도 인상을 염두하지 않았던 동네치킨 집도 치솟는 닭 값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가격이 2000원대에서 2500원에서 3000원대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구의 한 치킨집 점주는 “생닭 가격이 오르는 만큼 그만큼의 이윤이 떨어지지 않나”라며 “2000원 정도 가격을 올려야 장사를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랜차이즈와 경쟁력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인상도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형마트가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보양 마케팅를 한창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34) 씨는 “닭 한 마리 가격이 너무 올라 괜찮은 것은 7000~8000원도 하는 걸 보고 차라리 나가서 삼계탕을 사먹는 게 나은 것 같다”며 “폭염으로 물가가 너무 올라 지갑을 들고 장을 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수요는 많지만 공급을 할 수 있는 닭이 부족해 출하 물량이 감소한 만큼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복날이 지난만큼 이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치킨 가격 인상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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