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위치 자료 빅 데이터 분석
최적경로 도출로 골든타임 확보
긴급차 우선신호제어시스템 도입

잇따른 대형 화재 참사 경험과 맞물려 정부가 소방차량 출동 환경 개선을 위해 소방기본법 개정안을 마련, 최근 시행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축적된 과학기술 역량을 최대한 접목시켜 소방차의 골든타임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출동시스템 개선과 긴급차량 우선신호제어 시스템 도입이라는 큰 줄기를 형성, 투 트랙으로 골든타임 확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시 소방본부, 시 교통건설국은 긴급환자 생존율 향상과 재산피해 저감을 위한 빅 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해 긴급자동차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소방 대응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1년(2016년 8월∼2017년 7월)간 3000만 건이 넘는 출동 위치 자료를 인공지능 기계학습을 통해 최단시간 출동시스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한편 5분 이내 화재, 구급출동이 어려운 취약지구 7곳과 상습지연구간 826곳을 판별했다. 최단시간 출동지령 알고리즘의 표본 실험을 통해 직선거리 기준으로 119안전센터를 배정하는

방식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최적경로 기준으로 바꿨다. 그 결과 긴급출동 취약지역에 대한 5분 이내 도착 가능 비율이 31%에서 60%로 배나 상승했다.

시는 또 올 하반기 예산 3억 7500만 원을 투입, 신속한 출동대 편성 및 긴급구조 GIS 고도화·정보화 사업을 통해 최적화된 길 안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8.5%에서 11%까지 높아지고 소방차 7분 도착율이 72.2%에서 85%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긴급차량 우선신호제어 시스템을 도입한다. 우선신호 시스템은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과 신호제어기를 연결하는 통신장비를 설치해 차량이 교차로 통신영역 100m이내로 진입하면 기존 신호를 중단하고 긴급차량 진행 방향에 직진이나 좌회전 동시신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 의왕시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긴급차량이 신호대기로 지체되지 않고 신속히 목적지까지 도착해 통행시간이 평균 45.6% 줄었다. 다만 시스템 도입에 따른 교통정체와 이에 따른 불편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빅 데이터 분석 시스템 도입은 전국 지자체 최초다. 향후 시민의 재산 피해를 줄이고 생명을 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제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모든 시민이 시스템 운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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