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뒤 신축 4000억 원 소요 예상
‘고척돔 2422억 원 감안하면 가성비 떨어진다’ 지적

대전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한 연구용역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야구장 신축 방법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단 시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신축 이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다는 구상을 제시했는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및 신축이전 비용까지 감안하면 ‘베이스볼 드림파크’ 계획엔 4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전향적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돔구장 구축 비용이 약 4000억 원 선이고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건설비용이 약 2500억 원인 만큼 실효적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거다.

시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야구장 신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용역엔 입지 조건과 경제성 검토를 비롯해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문제, 보문산관광개발계획과 연계된 원도심 활성화 방안,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약 300일 동안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앞서 단순히 야구장을 넘어 문화·예술·공연·쇼핑 등이 어우러진 스포츠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인근 문화의 거리, 야시장 등을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대전제를 깔고 있는 거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야구장 신축 사업비만 따져도 공사비, 설계비 등을 포함 13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시가 방점을 찍은 한밭종합운동장 신축 이전 뒤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 방안엔 4000억~5000억 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과연 실현가능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비용 마련이 가능하다고 해도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공사비용이 2442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굳이 한밭종합운동장 신축 이전을 전제로 한 개방형 야구장이 아니라 돔구장도 가능하다는 선택지가 생긴다.

4만 500석 규모인 일본 나고야돔은 약 4005억 원의 비용이 들었고 4만 2000석 규모인 도쿄돔은 3500억 원이 소요됐다.

특히 타 구단의 경우 야구장 신축에 30% 정도를 지원한 만큼 한화그룹이 지원할 수 있는 규모는 최대 500억 원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야구장 신축비용과 한밭종합운동장 신축 이전 비용은 국·시비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원 확보 방안에 따라 전체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운영의 효율성 측면만 놓고 본다면 다양한 구상안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로선 야구장을 다른 지역에 설립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원도심 공동화 문제라는 큰 이슈에 직면할 수 있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보문산관광개발, 원도심 소상공인 상생주차장 건설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 및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원칙론을 무너뜨릴 순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