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개학일 조정 권고 / 일부 학교 연기, 겨울방학도 영향

폭염의 기세가 지속되면서 학교 운영에까지 차질이 생겼다. 교육청은 폭염특보 발효에 따른 권고사항을 내리고 몇몇 학교는 이미 개학시기와 등·하교시간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내렸다.

16일 대전시교육청은 입추와 말복이 지났음에도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각 학교로 학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연일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개학시기를 미룬 대전지역 학교는 현재 2곳, 등·하교시간이 변동된 학교는 17곳(중학교 15곳, 고교 2곳)으로 파악됐다.

충남여중의 경우 이날 개학이 예정돼 있었지만 더위를 피해 20일로 나흘 늦췄다. 에어컨을 가동해도 금방 더워지는 몇몇 교실 탓에 여름방학을 연장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충남여중 관계자는 “폭염이 굉장히 심하던 7월 중순 진행했던 보충수업에서 일부 교실이 에어컨을 틀어도 금방 더워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위가 풀릴 때까지 2~3일이라도 개학을 연기하자는 건의가 있었다”라며 “시교육청의 권고 전부터 개학 연기 의견이 계속 있었다”라고 말했다.

개학시기를 미뤄 학생들의 피해를 줄였지만 수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도 있다. 도안고는 당초 지난 14일이 개학이었지만 16일로 이틀 연기했다. 폭염이 심한 지난달 방과후 수업을 진행했던 도안고는 겨울방학을 하루 미루며 개학 일정을 변경했다. 도안고 관계자는 “지나치게 날씨가 더워 학생들의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아 시교육청 권고 전에 긴급회의를 했다”며 “급작스러운 결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당황스럽지 않게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 여름 계속되는 폭염특보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개학시기, 등교시간 단축 등의 권장을 했다”며 “학습일수, 급식, 등하교 차량 운행 등 여러 문제들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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