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시는 일단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신축 이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야구장을 짓고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조성한다는 기본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들어가는 예산이 4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전 야구장 신축과 관련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 중에는 이번 기회에 대전에 돔구장을 건립해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과 미세먼지 등으로 돔구장 건립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대전시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야구장 신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용역엔 입지 조건과 경제성 검토를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 방안, 그리고 야구가 열리지 않는 기간의 이용방안 등이 총체적으로 포함된다. 허태정 시장이 제시한 단순히 야구장을 넘어 문화·예술·공연·쇼핑 등이 어우러진 스포츠복합공간 조성이 추진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현재 추산으로는 개방야구장의 신축 사업비만도 136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밭운동장 신축 이전 뒤 베이스볼 드림파크까지 조성한다면 약 4000억~5000억 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면 굳이 개방형 야구장에 시각을 고정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공사비용이 2442억 원이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타당성이 없는 주장이 아니다. 이번이 대전에 돔구장을 건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 것이다. 

돔구장 건립의 필요성은 이미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있고 기록적인 폭염 등 우리나라의 환경변화는 돔구장 건립 요구를 증대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돔구장은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관중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돔구장이 생기면 야구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과 각종 행사에 활용할 수 있다. 건설 당시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았던 고척돔의 경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연말까지 대관계획이 이미 잡혀있다고 한다. 돔구장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대전의 야구장 건립은 돔구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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