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석특집극 '옥란면옥'에서 배우 신구와 김강우가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다.

'옥란면옥'은 70년 동안 '평양냉면 외길 인생'을 산 아흔의 아버지 달재와 냉면에서 벗어나 서울로 뜨고 싶은 마흔이 다된 노총각 아들 봉길의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꽃할배’ 신구가 연기할 달재는 평양냉면의 장인이다. 평안도 출신으로 13살 때부터 유명한 냉면집에 얹혀살며 일을 배웠고, 피난 내려와 냉면집을 차렸다. 그렇게 70년을 냉면으로만 살았고, 아들 봉길이 가업을 이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가르쳐도 육수도 면도 마음에 들게 뽑아내질 못한다. 냉면에 대한 마음만큼이나 북에 두고 온 첫사랑 옥란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순정파. 그래서 냉면집 이름도 ‘옥란면옥’이다. 

김강우는 달재의 아들 봉길 역을 맡는다. 아버지가 풍을 맞고 반신을 못 쓰고 몸져눕게 된 후, 매일 새벽 5시부터 냉면만 만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아버지 냉면 맛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간다. 아버지의 타박은 물론이고, 단골들도 떨어져 나갔다. 이제 파리만 날리고 있는 ‘옥란면옥’을 재개발 업자에게 넘겨버리고 서울로 가고 싶지만 몸도 불편한 양반이 쇠고집으로 가게를 지킨다.

제작진은 16일 "오랜만에 KBS에서 선보이는 추석특집극에 배우 신구와 김강우가 캐스팅돼 묵직함을 더했다"며 "평양냉면과 통일에 집착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지긋지긋하다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아들을 통해 실향민, 그리고 한반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고 그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옥란면옥'은 올 초 '저글러스'로 호평받은 조용 작가와 김정현 PD가 뭉쳐 만든다. 올 추석 연휴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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