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 열어…"거장들을 내 눈앞에"

연합뉴스

더위가 수그러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클래식 팬들이 기다리던 거장 지휘자들이 한국을 줄줄이 찾는다.

우선 작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했던 지휘자 사이먼 래틀(63)은 오는 10월 1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난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

지휘자 사이먼 래틀[연합뉴스 DB]

 

작년 가을 런던 심포니 음악감독 취임 후 첫 내한 공연이란 점에서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1·2·4·7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율리아 피셔, 힐러리 한과 함께 21세기 여성 바이올린 트로이카(3인방)로 꼽히는 재닌 얀센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파비오 루이지

파비오 루이지[KBS교향악단 제공]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파비오 루이지(59)는 오는 10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교향악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지의 내한은 2009년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이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1997~2002),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2004~2010), 빈 심포니(2005~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2011~2017), 취리히 오페라 음악감독(2012~2018)을 역임하며 세계 각국에서 음악적 리더십을 펼쳐온 명장이다.

최근에는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는 얍 판 즈베던의 자리를 이어받아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으로 음악계 관심을 받았다.

지휘자 파보 예르비

지휘자 파보 예르비[빈체로 제공]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중 하나로 꼽히는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56)는 올해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다.

우선 11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위스 명문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올해 창단 150주년을 맞은 톤할레는 2014년 첫 내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뒤 이 악단을 미국 신흥 명문으로 끌어올리며 명성을 얻은 그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파리 오케스트라, NHK교향악단을 이끌었다.

2019~2020 시즌에는 톤할레의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이번 공연은 톤할레와 파보 예르비의 호흡을 가장 먼저 만나볼 기회다.

화려한 외모와 기교로 주목받는 스타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주한다.

예르비는 이미 베토벤, 브람스, 슈만 프로젝트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조합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12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의 마지막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안토니오 파파노(59)는 처음 한국을 찾는다. 그가 2005년부터 이끌어온 이탈리아 명문 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11월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전임 음악감독인 정명훈 지휘자와 두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으나 파파노와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15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6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명장 마리스 얀손스

명장 마리스 얀손스[빈체로 제공]

 

라트비아 출신 명장 마리스 얀손스(75)가 지휘하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1월 29~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얀손스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2003~),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2004~2015년)를 동시에 거느린 명장 중의 명장이다.

이 공연은 '21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예브게니 키신의 합류로 화려함을 더할 예정이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러시아 음악의 차르'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은 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말러 교향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미국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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