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김정섭 시장 “환경부로부터 약속받았다”
축제 성공하려면 수위 회복은 필수
반 토막 우려 낳았던 문화제 ‘탄력’
시간촉박해 완성도 우려 목소리도

김정섭 공주시장과 정진석 국회의원 모두 환경부로부터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금강 수위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져 '반 토막' 우려를 낳았던 백제문화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백제문화제 불꽃쇼의 한 장면. 공주시 제공

공주보 전면 개방 여파로 코앞으로 다가온 제64회 백제문화제가 자칫 ‘반 토막’ 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섭 공주시장과 정진석 국회의원 모두 환경부로부터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금강 수위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지난 3월부터 공주보 수문을 전면 개방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 맞은편 금강은 강바닥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수위는 고작 무릎 정도에 불과해 백제문화제 기간 금강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야경 프로그램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본보 2018년 8월 12일 15면 보도- [NEWS 초점] 공주보 개방 여파… 백제문화제 ‘반 토막’ 우려, 2018년 8월 14일 15면 보도- <속보>= “공주보 물 채워 달라”… 뿔난 시민들 환경부 항의방문>

올해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주 무대인 금강둔치~미르섬~공산성에 이르는 구간에서의 화려한 야경은 감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해 200만에 육박했던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야경 하나만으로도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백제문화제가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불거리가 줄어들면서 ‘반 토막’ 날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으로, 공주시의 늑장대응과 지역 정치인인들의 수수방관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본보 2018년 8월 15일- 백제문화제 위기에 市 늑장대응, 정치인들 ‘나 몰라라’>

지난 5월 개최된 석장리 세계구석기축제 당시도 금강 수위가 낮아 큰 어려움을 겪는 등 공주보 개방으로 인한 결과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로라하는 전 현직 정치인들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적 원성이 환경부와 지역 정치인들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은 지난 16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환경부로부터 백제문화제에 지장이 없도록 금강수위를 회복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기자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백제문화제 개최를 앞두고 금강의 수위가 낮아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까 걱정들이 많다. 백제문화제는 더 이상 공주, 부여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의 하나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금강의 수위회복은 필수다. 저는 금강 수위를 회복해 백제문화제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환경부에 강하게 얘기했고, 오늘 환경부로부터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금강 수위를 회복시키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 세부적인 내용은 공주시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 환경부가 약속을 지키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정섭 공주시장 또한 같은 날인 16일 오후 이낙연 총리와 김은경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지난 14일 휴가차 마곡사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를 만난데 이어 16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백제문화제를 위해 금강 수위를 회복해 줄 것을 건의했고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금강물이 많이 줄었다. 공주보를 쌓아 계속 물을 담아두기만 하다가 수문을 크게 개방했기 때문’이라며 ‘금강의 수질이 많이 개선되고 옛 모습이 조금씩 살아나는 대신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부교와 유등 설치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정한 수위에 이르려면 공주보 수문을 닫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4일 마곡사에서 이낙연 총리에게 이 문제를 건의했고, 휴가에서 복귀한 16일 총리가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 환경부 장관에게 공주시장의 건의를 잘 고려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오늘 오찬 때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세종시에서 만나 공주시의 입장을 재차 건의했고, 김 장관은 큰 행사를 차질 없이 치를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사실 조금 많이 친밀한 사이다. 이십여 년 간?)’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이 걱정이 없도록 하려면 앞으로 공주보를 필요에 따라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할 것 같다. 쉽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한없이 든든한 이낙연 총리님, 친절한 김은경 장관님 참으로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정섭 공주시장과 정진석 국회의원 모두 환경부로부터 백제문화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금강 수위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에 따라 ‘반 토막’ 우려를 낳았던 백제문화제는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 금강 수변에서의 프로그램들이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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