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세계 세 번째로 핵사찰 시료분석 종합 인증 획득
북한 비핵화 검증 핵심 역할 수행 가능

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핵사찰 시료에 대한 SIMS 입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핵화 검증 또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직접 검증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국제사찰시료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 중 SIMS 이용 입자분석 분야에 대한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IAEA-NWAL은 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핵 사찰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을 전담하는 사찰시료 전문 분석기관으로 기술과 시설에 대한 엄격한 인증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다.
IAEA-NWAL 가입 분야는 크게 총량분석과 입자분석으로 나뉘는데 그 중 입자분석 분야는 분석방법에 따라 ‘핵분열 트랙기법을 이용한 열이온화질량분석법(FT-TIMS)과 이차이온질량분석법(SIMS)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총량분석, FT-TIMS 입자분석 분야에 이어 SIMS 입자분석 분야에 대한 가입을 완료함으로써 프랑스·일본에 이어 IAEA가 인정하고 있는 핵사찰 시료 분석 전 분야에 가입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극미량 핵물질 분석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핵사찰 시료에 대한 자체 분석 능력과 일관 체계를 완전히 확보한 것이다.

연구원은 이미 분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총량분석, FT-TIMS 입자분석과 더불어 향후 IAEA 사찰관이 수집한 시료를 의뢰받아 SIMS 입자분석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극미량 핵물질 분석 관련 정책자료 확보, 주변국 핵 활동 감지 및 검증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또 향후 진행될 북한 비핵화 활동 검증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련의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기대된다.

원자력연구원은 2012·2015년, IAEA-NWAL 총량분석 분야와 FT-TIMS 입자분석 분야에 각각 가입을 승인받고 2015년부터 IAEA로부터 사찰 시료를 배정받아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2016년부터 SIMS 입자분석 분야의 NWAL 가입 절차를 진행해 3차례에 걸친 시험 분석에서 무수한 먼지 속에 포함된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의 우라늄 입자를 회수·분석하는 데 성공하며 정확도, 정밀도, 품질 경영 등 IAEA가 요구한 기술적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또 2013년 극미량인 핵물질의 분석과정 오염을 막기 위한 Class 100급 사찰시료 분석시험시설도 완공, 운영하고 있어 NWAL 시설 요건도 충족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