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닥터헬기.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운용하는 ‘충남닥터헬기’가 폭염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온열질환자를 잇따라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남닥터헬기에는 첨단 응급의료장비가 갖춰져 있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가 동승해 환자를 처치한다. 이른바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15일 오후 4시 9분경 태안지역 밭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 A씨가 쓰러졌다. 태안군의료원으로 옮겨진 A씨는 열사병으로 진단받고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자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서산의료원 의료진은 A씨의 의식이 사라진 데다 혈압과 맥박이 불규칙하고 체온이 41.1도까지 오르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천안 단국대병원 충남닥터헬기 항공의료팀에 출동을 요청했다. A씨는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으로부터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호전돼 이튿날인 16일 병원 문을 나섰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3시 13분경 청양에서 경로당을 가던 70대 할머니가 길가에 쓰러졌다. 이 할머니 역시 지역 의료원에서 열사병 진단을 받고 충남닥터헬기를 통해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옮겨졌다.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고 일반병실에서 머물다 6일 퇴원했다고 도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달 16일 기준 충남닥터헬기가 이송한 761명 중 퇴원한 환자는 588명이며 입원치료 중인 환자는 31명이다. 충남닥터헬기 이송환자 생존율은 82%를 기록 중이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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