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 출신 ··· 일각선 정계 입문 선언으로 해석하기도

 故 노회찬 부인 김지선 씨 "남편 꿈 이루기 위해 일어서려 한다"

故 노회찬 의원과 부인 김지선 여사가 지난 2014년 7월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당시 투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부인 김지선 여사가 "남편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일어서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여사는 20일 고인의 블로그에 '노회찬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족들을 대표해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김 여사는 "과분하게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노회찬을 배웅해 주셨다"면서 "전국 각지의 빈소에서 유가족과 같이 오열하고 안타까워하며 함께 슬픔을 나눠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가족에게 노회찬은 효심이 극진한 아들이자 자랑스러운 형제였고 자상한 큰아버지, 삼촌이었으며 제게는 듬직한 남편이었다"며 "우리 부부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같은 꿈을 꾸며 신뢰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왔다"고 추억했다. 

  그녀가 본 남편은 '신념과 열정으로 변함없는 한길을 걸어온 당신'이었다. 그녀는 "노회찬은 그런 사람이었다"면서 "생전에 멈춤을 이야기한 적이 없던 그가 멈춘다는 말을 남겼을 때, 이보다 더한 절망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남편의 뜻을 이루려면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제 슬픔을 추스르려 한다"면서 "노회찬이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어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어서려 한다. 그 꿈을 이루는 길에서 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고인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으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겼다.

  고인보다 2살 연상인 김 여사는 노동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로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 서울여성의전화 부회장, 사단법인 오늘의여성 이사, 한국여성노동조합 지도위원 등을 지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이날 글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정치계에 출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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