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기출하물량 확대 / 농협·김치업체 할인행사/ 추석 성수품 수급여건 관리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강원 지역의 빈번한 국지성 호우로 배추·무 가격이 크게 뛰어 올랐다. 이에 정부는 조기출하물량을 150톤으로 확대하는 등 수급 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랭지배추 작황 악화에 따른 추가 수급안정 대책 추진’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무 주산지인 강원지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계속돼 7월 중순부터 배추·무 가격이 상승했다. 포기당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2652원에서 지난달 하순 3745원, 이달 상순 3593원으로 올랐고 이달 중순에는 무려 5096원까지 비싸졌다. 개당 무 가격은 지난달 중순 1450원에서 지난달 하순 2088원, 이달 상순 2397원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이달 중순 2050원으로 싸지면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배추는 무름병 및 칼슘결핍(꿀통현상) 장애 발생, 무는 뿌리 생장 불량으로 작황이 부진했고 폭염 대응 과정에서 영농비가 상승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악화돼 가격 강세는 불가피하지만 조기출하 물량 확대, 할인판매 등과 같은 수급안정 대책을 통해 추석 성수기 전까지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한 배추 조기출하 물량을 현재 하루 100톤 수준에서 이달 하순 150톤으로 확대해 가격 급등을 완화키로 했다. 중앙주산지협의회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산지유통인들의 조기출하 참여도 적극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3일부터는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협매장을 통해 시가대비 최대 50% 할인행사도 실시한다. 대상(종가집), CJ(비비고) 등 김치제조업체들도 이달 말까지 20~30% 할인행사에 동참한다. 더불어 김장배추 수급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폭염·가뭄 장기화로 정식이 지연되지 않도록 예비묘 20만주를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무 역시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한 조기출하를 적극 유도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매장에서는 21일부터 시가대비 40~50%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기간(9·10~21일)에 대비해서도 배추·무 외 주요 추석 성수품에 대한 수급여건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추석 물가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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