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 23일 발표
‘평가 결과 받았다’ 소문 무성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된다. 당초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앞당겨 발표키로 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날 발표를 통해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이 모두 결정된다. 지난 6월 1단계 진단평가 가결과 상으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도, 1단계에서 탈락해 생사 고비에 선 대학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연히 시선은 최종 자율개선대학 명단에 쏠린다. 일반대 120개, 전문대 87개 등 전국적으로 207개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에 가선정된 상태다. 이들이 모두 ‘가’ 딱지를 떼고 자율개선대학으로 살아 남을지가 관심사다.

2단계 평가대상 대학들 입장에서는 부정비리로 낙마하는 대학들이 드러나길 희망하는 눈치다. 말 그대로 0%대의 가능성이라도 잡아야 살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 중 과연 어느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전락하느냐도 피 말리는 상황이다.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완충선에 머물지 못하고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내몰릴 경우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제한이라는 제재는 물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까지 제한되면서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지역대학 관계자는 “아주 피가 마른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다면 최소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되는 것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다.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고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간절함을 말했다.

이 같은 8월 때 아닌 살얼음판에서 지방대학들은 유독 더 큰 한기를 느낀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지방대 죽이기’란 비판을 받아왔고, 이번 평가에서도 지방 대학들에게만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새 나오고 있을만큼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41개 대학 중 36개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인 상황. 더욱이 대전에서는 한 대학이 교육부로부터 2단계 평가에서 탈락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으니 소명자료를 준비하라고 귀띔했다는 소문까지 나돌며 이래저래 흉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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