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킹크랩,경공모,산채,둘리 ··· 드루킹 사건 용어 따라잡기

드루킹 김동원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찰의 활동기한 만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특검 연장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루킹 사건을 둘러싸고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한 궁금증이 쌓이고 있어 해당 용어들을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해 봤다.

  ▲드루킹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동원(50) 씨의 닉네임이다. '드루킹'은 미국 블리자드사(社)의 실시간 롤플레잉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우)'에 등장하는 종족 '드루이드'에서 따온 말로 '드루이드의 왕(king)'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지인에게 보낸 SNS에서 와우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떤 캐릭터로 하시나요. 저는 사냥꾼과 드루이드를 합니다. 그러니 드루킹"이라며 드루킹의 어원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경공모
  드루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인터넷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약자다. 경제적 민주화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으나 사실상 드루킹의 전위부대로,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활동을 조직적으로 펼쳐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일본 침몰을 예언하고 문재인 정부가 비밀결사 조직 '제수이트'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등 사이비종교적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킹크랩
  드루킹이 댓글과 추천수를 조작하는 데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1차 버전과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어 각각 '킹크랩1', '킹크랩2'라고 부르기도 한다. 드루킹은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다수의 아이디로 다수의 댓글을 달 수 있으며, 공감·비공감 수도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 네이버는 댓글조작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활동할 수 없다고 부인해 왔으나 킹크랩의 존재가 드러나며 그간의 말이 사실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네이버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번 특검에서 네이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으나 허익범 특검은 김경수 지사의 유죄를 입증하는 것에만 골몰,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자초했다.
  
  ▲산채
  드루킹이 운영해 온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는 경공모 회원들의 아지트이자 댓글조작 활동을 벌인 장소였는데, 그들은 스스로 이곳을 '산채'라 불렀다. 일반적으로 산채는 산적들의 소굴을 뜻한다. 스스로 의적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 이곳을 산채라 부른 건지, 범죄를 저지르는 소굴이라는 뜻의 은어로 산채라 부른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TV조선 기자가 드루킹 사건이 막 불거진 지난 4월 18일 이곳 산채에 불법 침입해 휴대전화 등을 훔쳐가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둘리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직접 시연한 사람으로 지목된 경공모 핵심 멤버 우 모(32) 씨의 닉네임이다. 산채에서 숙식을 해오며 킹크랩1을 킹크랩2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9일 저녁 김경수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때 킹크랩을 이용한 댓글 조작 장면을 시연했고, 김 지사가 자신들에게 1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으나, '정치특검' 오해를 받고 있는 허익범 특검조차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이에 대한 혐의를 모두 제외했을 만큼 진술의 신빙성과 일관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현재 드루킹과 마찬가지로 구속된 상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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