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솔릭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한반도 주변에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해수 온도가 높고 바다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폭염과 오랜 가뭄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는 보이지만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서북진하고 있는 솔릭은 22일 오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쪽 340㎞ 부근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9시 목포 남서쪽 12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4일 오전 9시쯤 속초 서북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3~24일 태풍의 위험반경인 오른쪽 반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해안쪽에 위치한 충남도를 비롯해 경기도와 수도권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솔릭은 지난 2010년 9월 초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태풍 ‘곤파스’와 예상 경로나 강도 면에서 빼닮았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해에서 경기 북부를 관통했던 곤파스는 시간당 60㎜ 이상의 강수를 기록했고 사망 6명, 실종 11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 53,4m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풍을 동반했던 곤파스로 인해 사유시설 피해액이 1255억 7000만 원, 공공시설도 790개소가 피해를 입어 복구비만도 505억이 들었다. 이번에 올라오는 솔릭도 곤파스와 유사할 정도의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국민 전체가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미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고 조만간 범정부적 총력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댐과 저수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산 농업시설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피해에 대비해 재난구호물자와 시설들에 대한 사전 점검도 마쳤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각자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특히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의 배수시설 정비는 물론이고 국립공원, 해안가와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 등에는 근접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안전은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아서 지킨다는 자세를 갖고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태풍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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