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이의 신청 통해 회복할 터”
배재·우송대 “체질혁신 경주하겠다”

23일 공개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 특히 대전지역 대학들의 희비쌍곡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6월 가평가 결과 2단계로 밀렸던 배재대와 우송대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며 자율개선대학에 진입한 반면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돼 있던 목원대가 유탄을 맞았다. 충남에선 금강대가 학자금대출 등이 제한되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됐다.

목원대의 예상치 못한 후퇴는 제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현직 이사장 및 총장, 주요 보직자 등 대학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개입 연루돼 있는 기관 차원의 부정비리 중에서 2015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해 행정처분이나 감사처분,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목원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로 제재 대상이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교육부의 체에 걸린 것 만은 분명하다. 아직 이의 신청 기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목원대가 이대로 역량강화대학에 머물 경우 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한다. 목원대 관계자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해 이의 신청을 통해 회복하겠다”며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없다고 판단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반면 배재대와 우송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회생하며 한 숨을 돌렸다. 지난 6월 2단계로 밀린 뒤 와신상담하던 배재대와 우송대는 2단계 평가 대상 대학 중 1·2단계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대학에 오르며 단 4장의 반등 카드를 받는데 성공했다. 발표 직후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대학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만큼 앞으로 닥칠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혁신에 힘을 쏟아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송대 관계자도 “밤잠 못자며 노력했는데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기쁘다”고 희색했다.

충남대와 한밭대, 한남대, 대전대 등 대전지역 일반대학과 대덕대와 대전과기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등 지역 전문대학들은 평가를 무사히 통과, 예비 딱지를 떼고 자율개선대학에 안착했다.

충남에서도 순천향대 등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가운데 1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던 건양대는 역량강화대학, 금강대는 재정지원대학으로 지정돼 침울한 분위기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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