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간 열전 마무리…한국, 金 49개로 3위
육상·수영 金 25개 일본에 뒤져

대한민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를 획득해 최종 순위 종합 3위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아시아 45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65개로 종합 2위를 예상했으나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의 부진과 맞물려 양궁, 사격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면서 24년 만에 일본에 2위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금메달 수도 크게 줄었다. 대회 중반 금메달 목표를 50개로 수정했음에도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에 50개를 넘어서지 못했다.

폐막 이후 한국 스포츠 전반에 걸쳐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출전까지 자제시키고 유망주를 출전시키며 육상(6개), 수영(19개)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간 일본과 비교했을 때 기초 종목 투자 필요성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체육계 인사는 “이번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이른 바 ‘효자 종목’이 없음을 증명한 대회”라며 “특히나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된 기초 종목의 부진이 여전했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두 번째로 출전한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카누에서 여자 단체 500m와 2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남자 단체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여자 농구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대회 순위표에 처음 코리아의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대회 말미 세간에서 병역 특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숙명의 대결로 일컬어지며 ‘9·1절’이라는 비유를 낳을 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야구와 축구 결승전에 나선 선수들이 잇달아 일본을 격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비록 금빛 결실은 맺지 못했으나 든든한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일본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지난 4년, 선수들이 흘렸던 땀의 결실을 맺었다.

지역 출신 선수들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대전시체육회 소속으로 태권도 겨루기에 출전한 이대훈이 사상 첫 대회 3연패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펜싱 사르브 단체전에 나선 오상욱(대전대)과 플뢰레 단체전에서 손영기·하태규(대전도시공사)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유도와 탁구에 출전한 이재용(코레일), 임종훈(KGC인삼공사)과 함께 대회 마지막 날 철인 3종에서 허민호(대전시청)가 은메달을, 육상 창던지기에서 김경애(대전시청)가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지역의 이름을 드높이며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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