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솔', 지분 25% 흑인 직원에 나눠주려하자 백인 노조 반발

 인종차별 대명사 남아공서 '백인 차별' 시위 벌어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사솔'의 현지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한 때 백인우월주의 국가로 악명이 높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다국적기업의 백인 노조가 "회사 측이 흑인을 더 우대한다"며 파업에 들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사솔(Sasol)은 최근 남아공 현지법인의 지분 가운데 최소 25%를 흑인 노동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부분 백인들로 구성된 노조는 이에 반발해 3일부터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인종차별 문제로 백인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남아공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노조는 "흑인 노동자들만 이런 혜택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백인 노동자들도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대표 더크 허만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인종차별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백인 노동자들도 흑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존귀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솔은 "흑인 노동자에 대한 지분 확대는 흑인의 경제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남아공의 법규를 지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남아공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과거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시대 충격 해소 차원에서 흑인에게 일정 부분 지분을 넘겨줘야 한다는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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