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쇼크’를 가르키는 각종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6100억 원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직으로 구직급여를 받은 금액이 크게 늘었다는 뜻으로, 고용한파의 맹위를 가늠케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4708억원)보다 30.8% 늘어난 수치다.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0%대로 고용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28.4%, 5월 30.9%, 6월 27.6%, 7월 37.3% 등으로 수개월간 30% 안팎 수준을 유지해왔다. 특히 8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5월 6093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한 일자리를 찾는 동안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도 크다고 보고 있다.

취업 한파는 신규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용부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의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지난해 동월보다 16% 줄어 20만 7000명, 신규 구직 인원도 21.6% 감소한 31만 3000명을 기록했다. 신규 구직 인원에 대한 구인 인원의 비율인 구인배수도 0.66로 전년 동월(0.69)대비 소폭 하락했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신규 구인자 수를 신규 구직자 수로 나눈 것으로, 구직자 입장에서 구인배수가 1보다 작으면 일자리 경쟁이 심해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8월 일용직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을 제외한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21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1255만 4000명)보다 36만1000명(2.8%) 증가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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