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다시 거둬들이고 역대급 예상에 상황 주시
'이해찬 효과’ 기대하는 매도인은 “결국 오를 것”

<속보>=정부가 13일 또다시 부동산대책을 발표한다. 온갖 규제에도 서울과 세종 등 부동산이 과열된 지역의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다. 세제 개편부터 부동산정책까지 모든 걸 망라한 ‘역대급’이란 표현까지 나오며 규제가 적용될 청약조정대상지역의 매도인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세종 역시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만큼 매물이 속속 사라지고 있다.<본보 11일자 9면 보도>

12일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종합 부동산 보유세율을 높이고 임대주택사업 등록자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세제 개편과 양도세 유예기간 축소, 양도세 비과세 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우선 세제 개편의 경우 종부세율은 기존 2%에서 정부 개정안(2.5%)보다도 높은 3%까지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임대주택 사업자세제 혜택 역시 손 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2주택자의 양도세 유예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양도세 비과세 기준은 2년에서 3년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실거주 가수요를 거를 수 있는 정책 역시 부동산대책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하며 이른바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13일 발표되는 부동산정책은 세종을 포함한 전국의 40여 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대상인데 이 때문에 세종의 일부 매도인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중이다. 발표될 부동산대책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부활을 골자로 한 8·2부동산대책보다도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규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이다. 이미 세종은 한 달 넘게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충격이 클 수 있다.

지난달 첫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0.28%나 떨어졌다. 예측대로 부동산대책이 역대급일 정도로 부동산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 가뜩이나 하락세인 아파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잠시 실종된 매물은 이내 매매시장에 나올 수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약 한 달 동안은 약발이 먹히는 것처럼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지만 이내 상승세로 전환된 사례가 있다. 매물을 거둔 매도인은 부동산이 상승 전환됐을 때 거둔 매물을 다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즉, 부동산대책에 따른 실익을 따진 뒤 다시 가격을 조정해 매물을 내보이겠단 뜻이다.

다만 일부 매물은 부동산대책 발표 임박에도 거둬지기보다 오히려 호가가 오르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세종을 찾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부동산대책이란 악재보다 소위 ‘이해찬 효과’의 호재가 더 강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BRT가 인접해 수요가 꾸준한 일부 생활권의 아파트는 전체적인 매매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오르고 있어 장기적으론 결국 상승할 것이라 내다보는 것이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당·청까지 이제까지의 부동산대책이 약하다는 발언을 꾸준히 했다. 추석 이전 민심을 잡기 위해 발표될 부동산대책이 꽤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력이 약한 매도인은 내놓은 매물을 잠시 거둬들여 상황을 살피고 있다. 얼마나 강력한지 살피고 실익을 계산한 뒤 다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매도인은 오히려 더욱 오를 거라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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