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구 관광활성화 간담회서
계룡스파텔 워터파크 조성 논의
교통체증·파급효과 미흡 등 난제
정 청장 “도시재생뉴딜과 연계”

12일 레전드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린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가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계룡스파텔 내 워터파크 조성 등 잰걸음을 걷고 있지만 사업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워터파크 조성 사업의 당사자 중 하나인 계룡스파텔이 여전히 워터파크 조성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유성구는 12일 레전드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관광거버넌스 구축과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엔 시·구의원과 유성관광진흥협의회, 호텔업계, 지역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해 활성화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최대 이슈는 역시 워터파크 조성 계획인데 계룡스파텔은 워터파크 조성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정호 계룡스파텔 사장은 “군(軍)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 업무를 병행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린다”고 전제한 뒤 “2015년 컨설팅 결과 워터파크 조성 시 교통흐름이 막히는 등 교통환경문제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져 투자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성된 하이원 워터파크의 규모는 1만 5000평이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다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는데 계룡스파텔 내 광장 6000평으론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온천로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온천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 여건도 바뀌고 수익성 판단도 달라지는 만큼 당시 용역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며 워터파크 조성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워터파크 부지와 관련해 계룡스파텔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송봉식 유성구의회 부의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예정 부지 인근에 부지가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곳에 워터파크를 조성하면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충원역과 버스터미널, 유성IC 등 교통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 접근성뿐만 아니라 세종시와도 가깝기 때문에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송 부의장은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이 밖에도 온천특구 활성화를 위해 간판 정비와 구도심 내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과 계룡스파텔 활용의 현실적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하 유성관광진흥협의회 회장은 “난립한 유흥업소 간판 때문에 가족단위 관광객을 불러들인 여건이 안 된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식사하러 오기도 어렵다”고 했고 이진국 경하온천호텔 사장은 “계룡스파텔 주변 펜스를 철거하고 조경석 계단을 쌓아 언제든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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