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학기법 이용
뇌조절 기술 개발 가능성 높여

다중 사각파형 전압을 이용해 얻어진 반응 전류 패턴의 이미징. 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파킨슨병이나 조현병 환자의 도파민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한양대 장동표 교수 연구팀은 전기화학기법을 이용, 실시간 뇌 신경전달물질 농도 측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기화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지난달 20일 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도파민은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뇌 질환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도파민은 중요한 지표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 속 도파민 양은 감소돼 있고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 환자는 도파민이 과다하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엔 미세투석법, 전류법, 고속스캔순환전압전류법 등을 이용해 뇌 신경전달물질을 측정해왔지만 이 방법은 시시각각 변하는 도파민의 농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세투석법은 미세 탐침을 머리에 삽입, 뇌 속 체액의 화학물질을 채취해 물질의 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최소 10분 이상 소요되는 방법이며 고속스캔순환전압전류법은 삼각형 전압 파형을 이용해 물질의 산화환원 전류를 획득하는 기법으로 도파민의 농도 변화량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농도 직접 측정은 어렵다. 연구팀은 도파민 농도의 실시간 측정을 위해 다중사각전압 형태의 새로운 전기화학법을 개발하고 신경전달물질의 전기화학적 특성을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될 수 있게 제작했다.

특정한 파형을 갖는 전압을 가해주면 물질이 산화환원반응을 일으켜 전류가 발생하는데 이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원리다. 도파민의 반응 특성을 이차원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도파민과 화학 구조가 비슷한 다른 신경전달물질과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산화환원반응을 극대화해 생체 뇌에서 농도 0.17nM(나노몰)의 미소량 도파민을 10초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장 교수는 ”뇌과학 연구 뿐만 아니라 뇌질환 환자의 치료 시스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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