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백마대동제 현장 - 주점 대신 ‘푸드 트럭’
웃음꽃 만연 학생부터 가족까지

 
지난 12일 충남대에서 ‘백마대동제’가 열려 학생들이 푸드 트럭 앞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학 축제에 ‘술 금주령’이 내려졌다. 축제 현장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주점 대신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축제 참여 연령은 남녀노소 다양했다. 지난 12일 충남대에서 열린 ‘백마대동제’엔 젊은 청춘들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7시경 대학에 도착했을 땐 이미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입구엔 차량들이 즐비했으며 학교 한 편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조명들이 어우러지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무대 주변에는 술을 판매하는 주점 대신에 닭꼬치, 와플,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둘러싸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커피를 판매하던 푸드 트럭 사장 박 모(30) 씨는 “오전 10시부터 쭉 행사를 지켜봤다. 낮에도 학생들이 많고 술이 없어도 즐거워 보인다”며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푸드 트럭을 운영했지만 이번엔 좀 색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 뒤편 벤치에서는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 음식을 시켜먹기도 했다.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시키던 대학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공터 빈곳에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충남대 재학생인 김 모(20·여) 씨는 “술 없는 축제라고 해서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주점 대신 학과 홍보 부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기대이상이었다”며 “술을 안 마시니 쓰레기도 없어 깨끗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옆에서 아이와 함께 피자를 먹던 가족은 “마침 오늘이 정심화홀에서 딸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기다리면서 잠시 와봤는데 먹을거리가 많아 좋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즐거운 발길은 계속됐다. 재학생들이 꾸미는 무대로 점점 더 많은 관중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따금 박수소리와 호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무대 옆에서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곳곳에는 교내로 들어오기 위해 줄줄이 서있는 차량을 안내하는 주차요원들도 배치돼 있었다. 이날 차량들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충남대 4학년 권 모 씨는 “축제다 보니 차량이 많기는 하지만 술이 없는 축제여서 시끄럽지 않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고 만족해했다.

‘백마대동제’를 총괄하는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새로운 대학문화를 선도하고자 술은 물론이고 연예인 공연도 줄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펼치고 아울러 인근 지역 시민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점이 사라진 백마대동제는 청년 멘토링 특강, 취업박람회, 반려동물 큰잔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대학 구성원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사진=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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