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의 갑질 민낯…민주당 박경미 의원 교육부 감사자료 공개

대학교수들의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교수는 조교에게 개밥을 챙겨줄 것을 지시하기도 했고, 또 다른 교수는 지도학생의 인건비를 가로채거나 장학금을 빼돌리기도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비례)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의 감사자료를 토대로 교수 갑질의 민낯을 공개했다.

13일 박 의원에 따르면 전북대 A 교수는 연구년(재충전과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위해 1년 정도씩 주는 휴가) 기간 중 출국 후 조교에게 개밥을 챙기라고 지시했다. 귀국 후에는 논문지도 학생들이 선물을 전달할 목적으로 마련한 회식 장소에서 조교에게 폭언을 하고, 유리잔까지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B 교수는 7년간 자신이 참여한 연구과제 등에서 학생 인건비와 연구수당, 장학금 등으로 지급된 1억 6000만 원 중 9400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또 8년간 연구과제에 참여한 석·박사과정 재학생들과 수료생들에게 지급된 학생 인건비 등 8억 7000만 원 중 3억 400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생활비나 정기예금 명목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C 교수는 대학 사회발전연구소 발간 영문학술지 편집장직을 수행하면서 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인건비 일부와 인쇄비 명목의 연구소 지원금 등을 ‘편집장 수당’으로 매월 45만 원씩 본인 계좌로 이체했다. 이러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최소 117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중앙대 D 교수는 수백 차례에 걸쳐 학생의 인건비를 빼돌렸다. 그는 자신의 연구에 참여한 학생이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참여한 21개 연구과제 등에서 지급된 학생 인건비와 연구수당, 장학금 등 1억 6072만 원 중 9400만 원을 인출해 사적으로 썼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박 의원은 “‘갑질문화’가 아닌 엄연한 ‘범죄’로, 교육부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대학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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