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추이가 1년 농사 좌우…노심초사 지켜봐
수시 선발인원 많아져 예년수준만 돼도 평작 이상

2019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10일 시작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늘 마무리된다. 험난한 대학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합격 가능성을 막판까지 고민하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수험생들이나 그 결정을 기다리는 지역 대학가 모두에게 이번 한 주는 스스로의 인생과 캠퍼스의 명운을 건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14일 오후 7시를 끝으로 종료된다. 지역 대학가 입시 과정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대학입학 정원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이나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비해 지방대 정시 비중이 낮고 수시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일주일은 그야말로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분수령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 마감을 코앞에 둔 13일 지역 대학가의 긴장된 분위기 속 고민 지점이 여기에 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1만 3786명을 선발하는 대전 지역 대학가 경쟁률을 살펴보면 국립대인 충남대가 2511명 모집에 1만 2285명이 몰려 4.89대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한밭대가 2.76대1로 그 뒤를 이었다. 사립대 중에선 1875명을 뽑는 우송대에 8969명이 지원해 4.78대1을 기록했고 대전대(3.68대1)와 배재대(3.17대1), 목원대(2.48대1), 한남대(2.35대1) 순이었다.

지역 대학가에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수시 모집 인원을 늘린 탓에 올해 경쟁률이 예년과 같거나 혹은 더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쉬 낙관할 순 없지만 대체적으로 ‘평작(平作)’은 기대하는 눈치다. 지금 수치만 갖고 모든 걸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막판까지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를 고민하던 수험생들이 대학입시의 기로 앞에서 결국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하루 전인 13일 밤과 마감 직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역 A 대학 관계자는 “수시 원서접수 움직임을 돌이켜보면 마감일 직전과 당일 저녁에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경향이 짙다”며 “현재 경쟁률이 떨어질지, 더 높아질지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 추이로는 지난해와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대학가의 분위기와 맞물려 교실의 수험생들은 다른 의미에서 분주하다.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이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선택과 결정의 갈림길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대전 B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안 모(19) 양은 “원서를 넣을 대학을 정해두긴 했지만 어떤 선택이 확실할 지 몰라 아직 접수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접수가 끝나고 난 뒤에도 면접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챙겨야 해 더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대입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합격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시 원서를 내고 나면 면접 실시 여부,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2학기면 수시에서 면접도, 최저학력기준도 없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속속 나올텐데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 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흔들림없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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