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7일=언젠가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은 적이 있었다. 너무 배고파서였는데 사실 이때까지의 편의점 김밥은 그냥 김과 밥에 단무지와 햄 정도만 들어갔을 거라 생각했다. 편의점에서 고른 김밥은 제육볶음이 들어간 제육김밥이었다. 그리고 ‘제육볶음이 쥐꼬리만치 들어갔겠지’라고 예상했다.

막상 껍질을 벗기고 한입 먹어보자 꽉 찬 제육볶음과 갖은 채소, 단무지까지 정말 만족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제육김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추석이 얼마 안남은 지금, 어머니는 고깃거리를 사면서 제육볶음에 쓸 고기도 사오셨다. 오늘 저녁은 제육김밥이라고 하셨다. ‘한 번도 드셔보시지 않고 말만 들은 채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지만 제육볶음이 들어간 음식이 설마 맛없을까?

제육김밥하고 같이 먹을 떡볶이를 사갈까 하는데 막내동생이 ‘김밥엔 라면’이라며 컵라면이나 사오란다. 아무거나 먹으면 다 맛있다고 하는 막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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