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두정4차 2000만원 하락
천안시티자이도 분양가보다 낮아

충남 천안과 충북 충주에 이른바 ‘마이너스피’라 불리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입주를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하락해 입주자 모집에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입주가 예정된 전국의 아파트는 3만 4581세대다. 이 중 경기가 1만 3188세대로 가장 많았고 부산이 2705세대, 충남은 2378세대로 뒤를 이었다. 충북은 2312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와 경기, 부산, 충남, 인천(2369세대), 경남(2333세대) 다음으로 많았다. 내달 입주를 앞뒀지만 충남과 충북의 적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중이다.

실제 전용면적 62㎡인 천안 e편한세상두정 4차는 분양가가 2억 2331만 원이었지만 입주가 코앞인 이달엔 최저 2억 500만 원, 최고 2억 2500만 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대부분 분양가보다 실거래가가 떨어졌고 웃돈이 붙었다고 하더라고 불과 2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전용면적 84㎡인 천안의 시티자이 역시 분양가가 3억 1060만 원이었지만 실거래가는 2억 8000만~3억 3000만 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최대 3060만 원의 마이너스피가 붙었단 뜻이다.

충주엔 608세대의 센트럴푸르지오가 내달 새 주인을 찾지만 분양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전용면적 84㎡는 2억 6300만 원에 분양했는데 최근 2억 3000만~2억 8000만 원에 형성됐다. 최대 3300만 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충청권의 아파트들이 입주 임박에도 가격이 떨어진 건 미분양 물량 때문이다. e편한세상두정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0.9대 1, 시티자이는 0.23대 1을 기록했다. 센트럴푸르지오만이 2.36대 1로 지방이란 악재에도 선방을 펼쳤으나 입주자가 적어 가격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천안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난해 2월 1일부터 1년 넘게 지정 중일 정도로 부동산침체가 심한 것도 마이너스피의 요인이다. 충주는 지난해 12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되긴 했지만 충주기업도시와 호암택지지구 개발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과잉공급현상이 나타나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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