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농업기술원은 17일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을 맞아 야생버섯 취식으로 인한 중독사고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독버섯이 243종에 이르고 식용버섯은 20~30여 종에 불과하다.
독버섯 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버섯류는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으로 한개만 먹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맹독성이다.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 증상을 동반하는 준독성 독버섯도 있다.
독버섯은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아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절대 취식해선 안 되지만 독버섯 중독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독버섯 중독으로 7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7명이 숨졌다. 이달 2일 공주에선 행락객이 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볶아먹고 구토와 복통, 설사 등 중독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농기원 관계자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갓의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 것이 많고 같은 종이라도 주변환경에 따라 갓의 색이 달라질 수 있어 일반인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을 믿고 섣불리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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