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감수성/내성 바이러스 혼합 조건에서도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검출 키트를 활용해 고감도로 내성 바이러스만 검출 가능함을 확인한 결과. 내성 바이러스 농도 증가함에 따라 테스트 라인(TL)의 선명도가 증가하는 모습. 생명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위해요소감지BNT연구단 정주연·임은경 박사 연구팀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유기 분자를 발굴, 이를 간단한 종이기반 바이오 검출장치(측방 유동 면역 크로마토그래피)에 적용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달 29일 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개발된 키트는 향후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의 변형된 뉴라미니데이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유기분자를 발굴했고 뉴라미니데이즈 효소 활성 반응과 모델링 분석을 통해 이 분자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높은 결합력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유기분자가 표면에 개질된 금 나노 입자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표면의 뉴라미니데이즈 단백질과 결합으로 인한 응집 현상이 발생해 금 나노 입자의 색 변화를 통한 육안 검출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규 개발한 유기분자를 종이기반 바이오 검출장치에 적용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신속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소량의 체액 (콧물)을 이용해 10분 이내에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 키트는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키트, 임신테스트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타미플루 감수성/내성 바이러스 혼합된 조건에서도 내성 바이러스의 농도에 따라 검출선(TL)의 진하기의 차이를 보여 이 키트를 활용한 내성 바이러스의 정량 분석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