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측 “시민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

지난 18일 대전 오월드내 동물원(대전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퓨마가 동물원 주변을 배회하다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퓨마를 사살한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였느냐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다.

대전동물원의 관리 소홀로 퓨마가 탈출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국제위기관리종(2급)인 퓨마를 사살한 건 성급한 조치였다는 게 비판의 주된 골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퓨마 사살에 관한 책임을 묻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통감하는 대전동물원 측은 그러나 퓨마 사살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한다. 외국에서는 퓨마가 사람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퓨마가 2m 높이의 동물원 벽을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시민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동물원은 밝혔다. 이 선택은 동물원의 상황조치 매뉴얼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대전동물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맹수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사살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최초 마취총을 사용했지만 마취가 풀리면서 퓨마가 다시 이동했다.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사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홍중 대전오월드 원장은 19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퓨마 탈출 소동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퓨마 사살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사장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직원을 대표해 사죄 드린다. 퓨마가 탈출함에 따라 시민안전에 위협을 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몰이 진행돼서 (퓨마를) 불가피하게 사살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