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2학년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활용가이드

고3 선배들의 수시 전형이 시작되면서 고1, 2 학생들의 입시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해마다 수시 모집 비율이 늘고 있는데, 내년 입시에서 수시 모집 비율은 77.3%로 76.2%인 올해보다 증가한다. 수시모집에서 주요 관심 대학들은 학생부종합 또는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 전형을 통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교과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기에 내신이 우수하더라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평균 내신은 낮은데도 전공 관련 높은 학업력이나 대학별고사 성적으로 뒤집고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수시 합격 대학선을 결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수능 성적이 절대적 평가 요소인 정시를 기준하여 합격권 대학을 정해 놓고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1,2 학생들에게 얼마 전 시행된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중요한 이유이다. 학년별로 학력평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이번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인천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졌으며, 경기 지역 고교에서는 실시하지 않았다. 분기별로 3월 서울시교육청, 6월 부산시교육청, 11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시험이 있는데 11월 경기도교육청 시험만 전 지역 고교에서 응시하고, 그 외는 일부 지역에서 응시하지 않는다. 미 응시 지역의 학생의 경우도 시험 후 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 문제와 답이 탑재되므로 출력해서 주말을 활용해서 시간을 재면서 풀어보도록 하자.

 

■ 고2라면 : 6월 학평 전국백분위와 비교해 학업성취도 판단, 영역별 학습계획 구체화하기!

성적표 상에서 여러 항목들 중 중요하게 봐야 확인할 부분은 영역별 전국백분위 점수이다. 표준점수는 출제난이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점수로 취득 점수만으로 본인의 위치를 판단할 수 없다. 반면, 백분위 점수는 전국 재학생들 중에서 어느 정도 위치하는지 알 수 있는 수치로 100에 가까울수록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지난 6월 학력평가 때의 전국백분위와 비교하여 그간의 학업성취도를 판단하고, 영역별 학습계획을 구체화 하는 것이 좋다.

단, 9월 학력평가는 교과 과정 전체 범위에서 출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영역에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그 영역의 학습 비중을 줄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출제되지 않은 범위에서 취약한 단원이 있을 경우 성적이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 영역은 자연계열 수능 출제 범위인 미적분II,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과목의 출제가 없고, 인문계열에서도 확률과통계 과목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섣불리 수학 영역의 학습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 탐구 영역에서 한 과목 정도는 이전 이수 과목 중 수능에서 응시할 과목으로 지정해서 대비해 놓고, 다른 한 과목은 2학기 과정 중에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울 과목 중 선택 시에는 전반부 내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후반부에서 배울 내용도 훑어보고 성적 향상 가능성을 고려하여 결정하도록 하자.

학력평가는 수능과 문제 유형이 비슷하므로 틀린 문제를 정리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에 취약한지 파악하기 쉽다. 왜 틀렸는지에 대해 해당 단원을 찾아 학습하도록 한다. 오답노트는 만들되 노트에 옮겨 적지 말고 문제지를 출력해서 틀린 문제만 오려서 스크랩하도록 하자.

 

■ 고1이라면 : 교과별 단원 정리의 기회로 삼고 다시 한번 정리!

현 고1의 경우 교육과정개편에 따라 수능의 출제범위가 달라진다. 고1 과정이 수능 출제 범위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에 수능과 직결된다기보다는 교과별 단원 정리의 의미가 강하다. 1학기 때 배웠던 단원 위주로 출제되기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국어 영역의 경우 비교적 긴 제시문의 문학과 비문학을 모두 접해 보면서 수능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고, 수학에서는 어려운 단답형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풀이력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영어는 듣기 문제와 새로운 어휘 등을 익힐 수 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 출제되는 각 영역별 여러 과목을 통합해서 비교적 쉽게 출제되므로 관심 과목을 찾을 수도 있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성적표 상에서 전국백분위를 의식하기 보다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원점수가 낮은 영역에 학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아직은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것보다 전 영역에서 고르게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9월 학력평가는 1학기 과정들을 다시 정리하여 학습기억을 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분기별 학력평가를 통해 단기 목표를 정할 수 있고 성취도를 보면서 학습 계획을 보완할 수도 있다. 매우 의미가 있는 시험으로 단순히 채점결과로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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