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감성 의존에서 탈피
작년부터 각종공모 17건 선정
청년창업 쇼핑몰 전환 가시화
‘경제활동 1번지’ 탈바꿈 구상

예산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전통시장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군이 전통시장을 재래시장이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겨내 새로운 창업의 메카로 변모시킴으로써 ‘경제활동 1번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군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재래시장 현대화 정책과 관련한 각종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11건의 공모 사업을 따냄으로써 지난해에 예산읍 5일장에 국밥거리와 야외무대를 조성하는데 16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자했고, 청년상인 창업지원에 1억 8500만 원을 들여 6개의 창업점포를 개설했다.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시장매니저사업과 충남도가 주관하는 ‘4050 창업지원 사업’ 등 6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상인들이 창업할 경우 각종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장사에 경험이 부족한 청년사업가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인대학을 개설해 처음 상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에게 자생력을 갖도록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옛 정취에 젖어 감성에 의존해왔던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에서 청년사업가들의 활력이 살아 꿈틀대는 젊은 시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재래시장이 현대화 된 모습으로 되살아나면서 최근 내포신도시건설에 따른 구도심권의 공동화현상도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도에 추친 되는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미 상당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특성화 첫걸음시장 육성사업과 희망사업 프로젝트사업, 충남형 특화시장 육성시업, 청년상인 및 4050 창업 추가지원 사업 등에 공모해 예산읍과 역전의 전통재래시장을 5일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른바 테마가 있는 쇼핑몰(충분한 주차장을 갖춘 보행자 전용 상점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역량미흡으로 당장 사업추진이 곤란한 시장에 전문가를 활용해 서비스혁신 전략을 수립하거나 상인조직의 기초역량을 배양해 마케팅의 신 기법도입으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시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희망사업 프로젝트(특성화) 지원사업도 청년들 중심으로 조직된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창업과 연계해 엑셀러레이터(Aecelerator, 가속장치라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창업초기 기업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 청년특화 지원을 강화해 전통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구상이다.

특히 충남형 특화시장 육성지원 사업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지역출신 백종원 쉐프이 자문을 받아 예산읍 재래시장이 국밥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함으로써 또 하나의 특화 음식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군은 예산읍에 있는 일명 ‘읍내·역전시장’ 중에서 우선 읍내시장을 시범사업 대상으로 추진하면서 결과물에 따른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점차적으로 역전시장과 군내 광시·덕산·고덕면 등의 전통재래시장으로 확대 적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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