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신체·지체장애인 10명 건강검진

대청병원이 대전·충남지역의 유일한 장애인검진기관으로 지정돼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첫날부터 신체·지체장애인 10여 명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청병원 종합검진센터는 가정의학과, 소화기내과, 산부인과, 치과, 영상의학과 등 의료진 10명과 직원 56명(지원직원 포함)이 700평 규모의 단일 층에서 접수·수납부터 내시경검사, CT촬영, PET-CT 검사같이 건강검진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 해 평균 수검자 수가 1만 8000여 명에 달하고 장애인검진 역시 2015년 39건에서 2016년 82건, 2017년 95건으로 증가 추세다. 대청병원은 장애인검진기관 지정 전부터 장애인의 검진 편의성 도모를 위해 시설을 보완하는가 하면 사회복지실 신설, 수화통역사 같은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해왔다. 2015년 개소 당시부터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도 불편 없이 검진 받을 수 있도록 점자블록, 장애인 전용 창구,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복도(가로 폭 160cm)와 계단 및 턱이 없이 없는 진료실과 검사실, 단층 내에서 모든 검사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의료장비도 촬영대가 55㎝까지 하강돼 휠체어 탑승 환자 이동에 편리한 X-ray 촬영장비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또 휠체어 이용 여성환자도 별도의 이동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유방촬영기,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에서 200㎏까지 체중 측정이 되는 다기능휠체어 자동체중계, 시각장애인도 시력 측정이 가능한 시력측정기, 125Hz부터 8000Hz까지 세부 검사는 물론 언어청각검사도 가능한 청력검사기, 의자 높낮이가 조절되는 치과의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건강검진을 받은 이만연(여·지적장애 2급)씨는 “우선 병원까지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시선이 좋지 않아 그동안 건강검진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는데 정부에서 장애인검진기관이라고 지정해주고 병원에서도 시설이나 각종 편의시설, 의료장비까지 보완해 검사해주니 당당하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설?다”며 “건강검진은 비장애인들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벌써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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