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과 귀경길을 앞두고 차량 정비는 필수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을 가기 전, 집으로 되돌아와서도 차량정비를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수리비용은 물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학 자동차학부 타이어공학과 교수로부터 고향으로 가기전 차량 점검 내용에 대해 알아본다.

이제 연휴의 시작이다. 장거리 여행이 시작되고, 고속도로 정체가 상당히 심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명절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려면, 차량 점검이 필수적이다.

◆ 배터리 점검

초가을 접어들어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차량 결함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배터리, 냉각수 그리고 타이어다.

배터리의 경우 가을철에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특성상, 시동 불량이 한 번 정도 있었고 무사히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한번 쯤 점검이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 장거리 운행 시 안전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냉각수 체크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하면서 정차가 심할 경우에는 엔진이 과열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각수를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최근 화재가 되고 있는 BMW화재의 경우도 냉각수 부족 경고등이 많이 뜨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관리 소홀로 엔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운행을 중지하고 서늘한 곳에 정차해야 한다.

◆ 타이어 점검

배터리와 엔진과열과 마지막 사고 원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타이어 점검이다. 특히 공기압과 마모 등 여러 가지를 체크해서 이상이 없는지, 특히 시골길을 다녀오면서 못이나 기타 날카로운 물체가 박히거나, 타이어 고무가 일부 찢어지는 등의 손상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운행해야 한다.

공기압 이외에도 타이어 관리는 늘 필요하다. 특히 마모는 네 바퀴 중 일부 바퀴에서만 발생하거나, 안쪽 혹은 바깥쪽만 비정상적으로 많이 닳는 편마모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고개 숙이고 바닥에 잔뜩 엎드려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꺼리는 분들이 있지만, 몸이 고생하면 그만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공기압 점검 시 절대 눈으로만 확인해서는 안된다. 30% 이상 저압일 경우에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점에서 체크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무리한 운전을 삼가는 것이 부품 수명은 물론 안전에 도움이 된다. 노면과 타이어가 마찰력으로 발생하는 소리가 날정도의 급출발이나 급정거, 급회전 등은 당연히 타이어 뿐 아니라 자동차 현가장치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운전 중 지방이나 시골길 앞에서 비포장 도로 등의 요철이 심한 곳에서는 감속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사이드월 즉 옆면의 코드절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행 중에 이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안전한 장소에 정차 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아침 출근길에 워밍업을 하지 않은 경우 차를 조금 조심해서 몰듯이 타이어도 내부 온도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올라갈 때까지는 조금 조심스럽게 운전해 주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에 보면 50분 운전에 10분 휴식이라고 쓰여 있다. 운전자가 피로해지고, 엔진도 힘들까봐 운전자와 차량을 쉬라는 개념에서 나온 표어이다.

명절에 가족이 함께 다니는 경우에는,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하면서 쉬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타이어 입장에서는 내부 온도가 올라간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최대 주행거리 200km 혹은 2시간 운행에 한번 씩은 타이어가 식을 정도로 충분히 휴식해 주는 것이 차량 및 타이어의 안전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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