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먹거리에 현혹되지 마세요”

▲이병무 세란병원 내과장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고향으로 내려갈 교통편은 물론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탁물가 등이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맘때면 빠지지 않고 이슈화 되는 명절 증후군에 대한 우려 역시 높다.

일반적인 명절 증후군 하면 가족 간의 불화, 차별 등 심리적인 요인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증상으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발생되는 명절 증후군 중에는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위장 장애, 소화 불량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특히 소화기 증상은 명절증후군 중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기간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는 기름진 음식을 들 수 있다. 명절 음식들은 전이나 갈비찜과 같이 대부분이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일 뿐만 아니라 잦은 모임으로 인해 평소보다 과식을 하거나 빨리 먹는 경우가 발생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볍게는 소화불량에서 심할 경우 위경련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대량의 음식을 한번에 하다 보니 보관이 용의하지 않고 위생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추석은 설과 달리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징에 따라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고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 역시 높다.

명절 기간 나타나는 소화기 계통의 증상은 명절 증후군의 하나로 개개인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되도록 과식은 피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야 할 경우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과일과 채소는 잘 씻어서 먹고 고기, 어패류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개인위생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외출 및 화장실 이용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어 관리해야 한다. 만약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소화기 계통의 이상이 의심되니 즉시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도움말=이병무 세란병원 내과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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