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논’ 펼쳐진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에선 ‘팜파스축제’ 열려
꽃지해변엔 국화 등 가을꽃 장관
보령에서 대하·전어로 마무리

천리포수목원 '피아노 논'. 천리포수목원 제공

가을비와 함께 추석이 찾아온 가운데 천리포수목원 내 오리농장에 피아노 모양의 벼가 아름다운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목원 중심부에 위치한 580면적의 논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으로 사라져가는 농촌문화를 지키기 위해 매년 천리포수목원이 전통 방식으로 모내기와 벼베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영남대 박의호 교수로부터 벼품종(밥쌀용 일품·새일미·청품·통일·화성·조동지, 혼반용 보석흑찰, 관상용 자도·황도, 총체사료용 영우)을 기증받아 잎 색이 짙은 자주 색을 띠는 자도를 포인트로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해 색다른 논 경관을 연출했다. 천리포수목원은 116일 전통방식으로 가을걷이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 천리포수목원은 무휴로 운영되며 전통한복이나 개량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입장객은 무료입장을 허용한다. 23일부터 26일까지 수목원 내에서 공기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의 전통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산수목원 팜파스축제. 한국관광공사 제공

태안군 남면 신장리 청산수목원에선 은빛물결의 향연’, 팜파스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파란 하늘, 햇빛에 부서지는 팜파스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서양의 억새로 불리는 팜파스는 주로 남미에서 자라는 품종이어서 이국적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팜파스와 함께 핑크뮬리도 만개를 준비하고 있어 가을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고 관람하는 데 대략 1시간 30분 정도도 걸린다. 오후 5시까진 입장을 해야 한다.

코리아플라워파크 국화&빅토리아축제. 코리아플라워파크 제공

태안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원에 마련된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선 국화&빅토리아 축제가 펼쳐진다. 국화뿐만 아니라 가을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엔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화려하게 수놓는 빛 축제도 볼 수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오후 10시까진 입장해야 한다.

보령에선 대하·전어축제가 한창이다.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해진 무창포에 가면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볼 수 있고 갯벌조개캐기, 맨손고기잡기, 독살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가을 전어는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을 대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해 놓기 때문에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맛이 가장 좋다. 전어는 보통 뼈 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등으로 먹는다. 전어의 뼈는 먹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많이 씹을수록 더욱 고소하고 칼슘도 다량 함유돼 있어 함께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전어와 함께 가을진미로 통하는 대하는 크기가 20~27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생하는 80여 종의 새우 중 가장 크고 먹음직스러워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 스태미너와 웰빙 식품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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