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7일=끝나지 않길 기다렸던 추석이 벌써 끝났다. 연휴가 끝날 때마다 느끼는 이 감정은 백일휴가를 나왔다 복귀하는 군인의, 뭐랄까,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다.

가풍이 딱히 차례도 안 지내고 제사도 없는 편이어서 설이나 추석이라고 딱히 좋은 음식을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쉬는 날이 끝나는 건 별로다. 그래도 집밖을 나와서 좋은 건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이다. 추석 때 고기반찬을 먹은 것도 아니라 맛좋은 음식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출근한 김에, 좋은 제철음식을 찾아 저녁을 한끼 해야겠다.

역시나 가을엔 전어, 아니면 대하가 최고지. 그런데 전어는 냄새에 비해 맛이 좋지 않아 대하를 즐겨 먹는데 사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미루다보면 계속 미루게 돼 큰 마음 먹고 먹는 게 낫다.

먹고싶은 음식이 있을 때 먹지 못하면 쓰려던 돈은 어차피 다른 곳에 쓰게 된다. 그리고 결국 공허한 마음만 남는다. 그러나 먹고싶은 음식에 돈을 쓰면 결국 배부름이란 즐거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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