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조직위원장 받은 전 씨 배제, 별도 기획사 선정 "속상함 넘어 모욕감 느껴"

개그맨 전유성 씨가 최근 청도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로 개그맨 전 씨(69)는 '웃음을 배달한다'는 발상으로 경북 청도군에 전국 최초의 개그 전용 극장 '철가방 극장'을 만들었다.

그는 2007년 청도군으로 이사해 2009년 복날 희생된 견공들을 위로하기 위한 콘서트인 '개나 소나 콘서트'를 열고 2011년 '철가방 극장', 2015년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을 기획해 청도군을 홍보하는데 일조했다.

그랬던 그가 청도군을 떠났다.

한 언론에 따르면 전 씨는 "청도군과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개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며 "더는 청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축제 개최 준비과정에서 청도군이 3년간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은 전씨를 배제한 채 별도의 기획사를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월 청도군은 '제4회 청도 코아페'(10월 12~14일)의 준비를 전씨와 사전 협의 없이 다른 업체에 맡겼다. 전씨가 이에 대해 군에 묻자 "왜 설명해야 하느냐"는 말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전씨는 "속상한 수준을 넘어 모욕감을 느꼈다'며 "지난해 후배 개그맨 심형래씨와 이영자씨가 와서 출연료도 거의 받지 않고 비를 맞으며 2시간 동안 행사에 참여했는데, 선배의 부름에 달려왔던 후배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군이 축제 운영비를 직접 집행하기로 하면서 기획사 선정 등의 관련 사항이 변경됐고, 이를 전씨에게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SBS, MBC 등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개그 프로그램이 줄어드니 개그맨 지망생도 줄었다. 단원수를 유지하며 공연을 해서 최저 임금이라도 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는데 어렵게 됐다. 철가방 극장에는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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