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탈석탄동맹 가입 / 환경부·서울시 등과 공동선언도

1~2일 부여 규암면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2018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컨퍼런스’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가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남도가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석탄동맹(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했다. 환경부, 3개 지자체와 미세먼지 퇴출을 위해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도 발표했다.

1일부터 이틀째 부여 규암면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8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전환 국제컨퍼런스’에서 양승조 지사는 탈석탄동맹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탈석탄동맹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조속한 폐지와 녹색성장을 목표로 결성됐으며 26개국, 8개 지방정부, 24개 기업·단체가 활동 중이다. 도가 가입한 건 아시아 최초다.

양 지사는 탈석탄동맹 가입 선언에서 “충남은 시대와 주민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2월 ‘에너지전환비전’을 수립·선포했다”며 “오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량 제로(zero), 재생에너지 발전량 47%로 확대, 2026년까지 도내 발전소 14기 친환경발전소로 전환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탈석탄동맹에 가입한 충남이 대한민국과 동아시아의 친환경에너지 전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대한민국과 각국 지방정부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남지역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30기가 몰려 있으며 2015년 기준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의 제니퍼 리 모건 사무총장은 “충남도는 탈석탄동맹 가입을 계기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 기후변화의 담론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린피스도 충남도의 변화와 노력에 지속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도는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양 지사와 환경부장관,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지사 명의의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환경부장관과 각 지자체장들이 참여하는 환경현안정책협의회에서 도의 제안에 따라 채택됐다. 환경현안정책협의회는 수도권 미세먼지 대책 등 환경현안 공동대응을 위해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지사가 출범한 단체로 지난 8월부터 충남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국내 석탄화력발전과 주요 기간산업은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으나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으로 큰 고통과 불안도 함께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건강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 기관은 ▲미세먼지 퇴출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정책 적극 추진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달성 상호 협력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기 및 친환경연료 전환 노력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사업 발굴·추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앞으로 정부의 탈석탄 계획 수립과 지방정부의 에너지정책 권한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며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 새로운 투자에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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