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할퀸 한반도 ··· 마린시티 등 부산 태풍피해 200여 건 

<태풍 몰아친 마린시티 앞바다> 태풍 콩레이가 영남권을 통과한 6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를 덮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지나면서 강풍을 동반한 비로 마린시티 등 부산지역에 20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담벼락(높이 1m, 길이 7m)이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2t 정도 되는 담벼락이 순식간에 무너져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가 하면 간판 추락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5시 43분∼5시 55분 부산 서면 교차로와 삼전교차로에 있는 가로수 3그루의 나뭇가지가 강풍에 부러져 도로와 인도를 덮쳤다.
  이날 오전 5시 11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에 있는 대형할인점 자전거 보관대가 강풍에 날아갔고 오전 5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은행 앞에 길이 8m짜리 철제 간판이 떨어졌다.
  오전 7시 53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한 교회 종탑이 기울어져 한때 보행이 통제됐고, 비슷한 시간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교회 종탑이 떨어지면서 맞은편 건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오전 8시 30분께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 지붕막 일부가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  
  오전 10시 36분께 부산 북구 금곡동에 있는 한 아파트 옥상에 있던 철골 구조물이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2시간 30분 동안 부산 전역 45곳, 2만17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강풍 탓에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235건 들어왔다.
  주로 '강풍에 창문이나 간판이 추락할 것 같다',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작업을 하다가 육지로 넘어온 파도에 60대 남성이 다쳤고, 해운대구 송정동에서는 행인이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에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영도구 동삼동 한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발코니 유리창이 깨져 2명이 부상했고 낙하물에 몸이 부딪혀 다치는 일이 잇따랐다.

  주택 마당이나 아파트 지하실 등이 침수돼 배수요청을 한 신고도 이어졌고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날 새벽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광안대교 상·하판과 거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오전 내내 전면 금지됐다.
  바닷물이 넘치면서 해안도로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와 서구 해변로, 영도구 금강조선소 앞 도로 등도 통제됐다.

  김해공항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30편이 결항했다.
  부산항은 선박 입출항과 하역작업이 완전히 중단됐고 부산과 일본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2시 30분 태풍 경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낮 12시 30분 기준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 기준 118.7㎜가 내렸다. 금정구에 199㎜, 북구 175㎜, 사상구 148㎜의 폭우가 쏟아졌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야외행사가 차질을 빚었다.
  영화제 측은 당초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 빌리지에서 배우, 감독들이 참여하는 오픈 토크 등을 열기로 했으나 영화의전당으로 옮겨 개최하거나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들어 부산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비는 그쳤지만 오늘 밤까지 강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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